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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트코인 보유량 세계 3위, 해킹으로 얻은 암호화폐의 실체

by 세상이 나에게 2025. 3. 17.

충격적인 현실: 북한의 비트코인 자산은 어디서 왔나

지난 주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든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표됐다. 북한이 비트코인 보유량 세계 3위 국가로 올라섰다는 내용이었다.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폐쇄적인 국가가 어떻게 이런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

이번 사태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이 글에서는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 실태와 그 배경에 대해 파헤쳐보고자 한다.

북한 비트코인 보유의 충격적 실체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고는 현재 약 1만 3562개로 추정된다. 이는 시장 가치로 약 11억 4000만 달러(한화 약 1조 65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2013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 (2023년 기준)
순위 국가 보유량 (BTC) 시장가치 (USD)
1위 미국 198,109 약 167억 1000만 달러
2위 영국 61,245 약 51억 7000만 달러
3위 북한 13,562 약 11억 4000만 달러
4위 부탄 10,635 약 8억 9760만 달러
5위 엘살바도르 6,117 약 5억 1600만 달러

이 표를 보면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알 수 있다.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보다도 두 배 이상 많은 양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자산의 출처다.

해킹으로 얻은 가상자산: 라자루스 그룹의 실체

라자루스 그룹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해킹 조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위협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2019년 한 보안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라자루스의 수법에 대한 심층 분석에 따르면, 그들의 작전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다.

라자루스 그룹의 주요 해킹 사례

가장 최근의 대규모 공격은 2023년 2월 바이비트(Bybit) 해킹이었다. 세계 2위 거래소에서 약 14억 6000만 달러(2조 100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이 탈취됐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거래소 직원을 대상으로 한 스피어피싱으로 초기 접근권한을 확보했다고 한다.

2019년 업비트 해킹 사건에서는 이더리움 342,000개(현재 가치 약 1조 4700억 원)가 탈취됐다. 추적 과정에서 확인된 자금 흐름은 다음과 같다:

  1. 탈취된 이더리움의 57%는 북한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교환 사이트에서 비트코인으로 전환
  2. 나머지는 51개 해외 거래소로 분산되어 세탁
  3. 스위스 당국과의 공조로 일부(4.8 BTC, 약 6억 원)만 환수 성공
북한 암호화폐 해킹의 주요 사례
연도 해킹 대상 탈취 금액 특이사항
2019 업비트(한국) 당시 580억 원 이더리움 → 비트코인 전환 후 세탁
2022 로닌 브릿지 약 6억 2500만 달러 미 재무부가 공식 북한 소행 확인
2022 하모니 브릿지 약 1억 달러 토네이도 캐시로 자금 세탁
2023 바이비트 약 14억 6000만 달러 공급망 공격 방식 사용

해킹 자금의 행방: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유엔 안보리 보고서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북한이 이 자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해킹으로 탈취한 가상자산으로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자금의 40% 이상을 충당하고 있다.

지난 6년간 북한이 해킹으로 탈취한 가상자산은 약 30억 달러(4조 원)에 달한다. 이는 북한 GDP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요 포인트: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은 단순한 사이버 범죄가 아닌 국제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 차원의 활동이다. 탈취된 자금이 핵무기 개발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해킹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암호화폐 투자자가 알아야 할 위험과 대응 방안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 요소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살펴보자.

북한 해킹의 진화하는 수법

라자루스 그룹의 공격 방식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수법이 주로 사용된다:

  1. 공급망 공격: 바이비트 해킹에서는 거래소가 아닌 공급업체를 먼저 공격했다. 이는 마치 은행 본점이 아닌 현금수송차량을 노리는 것과 같은 전략이다.
  2. DeFi 취약점 공격: 중앙화된 거래소보다 분산형 금융(DeFi) 프로토콜의 취약점을 노리는 경향이 강해졌다. 로닌 브릿지와 하모니 브릿지 해킹이 대표적 사례다.
  3. 자금 세탁 기술의 고도화: 2021년까지는 주로 토네이도 캐시 같은 믹서 서비스를 사용했으나, 이것이 제재 대상이 된 이후에는 자체 개발한 세탁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 대응 방안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위한 보안 권장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콜드 월렛 사용: 대량의 암호화폐는 반드시 하드웨어 지갑에 보관해야 한다. 총 보유량의 80%는 레저 나노와 트레저 같은 하드웨어 지갑에 분산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2. 거래소 선택의 중요성: 모든 거래소가 동일하게 안전한 것은 아니다. 거래소 선택 시 고려할 기준:
    • 프루프 오브 리저브(PoR) 제공 여부
    • 규제 준수 이력
    • 보험 가입 여부
    • 보안 침해 대응 기록
  3. 의심스러운 거래 인지: 특히 대량 거래 시 상대방의 지갑 이력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블록체인 익스플로러를 통해 거래 상대방의 지갑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제사회의 대응과 한계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이버 보안 포럼에서 미 재무부 관계자는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에 대응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 "규제의 분절화"라고 언급했다. 각국의 규제 체계가 다르고, 일부 국가는 아예 규제 체계가 없다.

국제사회의 주요 대응 조치와 한계
기관 대응 조치 한계점
미국 재무부 북한 관련 지갑 주소 제재 새로운 지갑 생성으로 우회 가능
유엔 안보리 북한 사이버 활동 감시 실질적 제재 수단 부족
국제 금융 기구 자금세탁방지 규정 강화 비규제 지역으로의 활동 이전
사이버 보안 기업 북한 해킹 그룹 활동 추적 예방보다는 사후 대응에 집중

결론: 암호화폐 생태계가 직면한 도전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는 단순한 암호화폐 투자가 아닌 국가 안보 문제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기술적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국제적 규제 협력, 거래소의 보안 강화, 그리고 투자자들의 보안 의식 제고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한 보안 전문가가 말했던 것처럼, "암호화폐의 탈중앙화는 자유를 의미하지만, 그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우리 모두가 이 책임을 인식하고, 더 안전한 암호화폐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동참해야 할 때다.